회장인사말 |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

전문의와 관련된 이슈가 한의계 안팎에서 오르내릴 때마다 왜 전문의의 권익을 대표하는 단체는 없는 것인가에 대하여 의문과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의과는 전문의중심으로 의료체계가 구축되어 일반국민들도 전문의에 대한 이해가 있지만, 한의계는 의료체계는 물론 협회정책조차 일반의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일반국민들은 한의사전문의제도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는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가 3천명이 넘는 한의사전문의를 대표하는 단체로 구심점이 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전문 분야에서 제도적인 교육을 받은 한의사 전문의들이 수련이라는 행위를 경험한 것을 우리 스스로의 뿌듯함을 느끼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제 임상에서 전문의가 환자들에게 특별한 전문성으로 인식되어질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한방병원의 수련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한의대 후배 학생들이 전문성에 대한 갈증을 갖게 되고 이에 따라 한방병원의 의료 생태계도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한의계 내의 선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힘도 부족하고, 단체가 자리 잡기 위해 거쳐야할 시련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의사전문의로서 해야 할 역할과 관련된 정책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우선 한의계 내부에 정착하기 시작한 수련체계를 흔드는 것을 방조할 수 없기에,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여 대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국민으로 하여금 한의사도 수련을 통해 관련과목 전문지식을 취득한 한의사전문의가 있다고 알려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개개인은 힘이 적지만 우리가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내면 그 힘은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의사전문의들은 수년간에 걸친 연구와 노력의 성과를 모아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를 설립하고자 합니다. 우리 협회는 비영리단체로서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과거의 연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변화를 내다보며 국민들, 더 나아가서는 세계 인류에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충분히 각인시켜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한의사전문의간 지속적인 학술 교류와 전문의 제도의 발전을 통하여 의료서비스의 공공성과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한의학의 세계화와 인류복지 증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장 정훈